[더 마터 오브 카타콤] – 참여자들의 이야기4 (황강민, 정현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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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터 오브 카타콤] – 참여자들의 이야기4 (황강민, 정현수 편)

그 자리, 그 마음 그대로

무대 위의 이야기만큼이나 
무대 밖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 사람답게 — 
누군가는 음악으로, 누군가는 영상과 그림으로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엔 그 조용하고 깊은 두 걸음을 따라가 본다.

황강민 (음악 작곡 & 메인 건반)

“함께하는 게 기쁨이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기억들이 생생해서 
계속 동참하게 돼요.”

이번 뮤지컬은 이전 작품들과 또 다른 결이 있었다. 
초대교회, 순교, 선교적 삶 — 
목사님과의 대화 중 우연히 발견된 한 권의 책, 
그리고 자연스럽게 결정된 이번 주제.

그는 생각했다. 
이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질 때 
성도들이 조금 더 실감하고,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지만, 20년 가까이 곡을 쓰지 않았던 사람. 
그런데 교회에서,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이 일은 
그저 기술이나 실력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저는 깡통인데, 하나님이 하시면 저를 통과해서 
하나님의 작품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작업할 때 늘 그런 마음이었어요. 
‘저를 통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그는 알았다. 
이 곡들 안에는 그냥 멜로디나 가사가 아니라, 
삶의 고백과 고난과 은혜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그것이 바로 초대교회가 살았던 삶이기도 하고,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야기임을.

정현수 (영상, 미디어 아트워크)

그는 늘 영상을 만들어온 사람이었다.
밤을 새워 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

그런데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서 일을 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방식의 삶이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하나님과 관계 안에 있어야 된다는 것. 
관계 밖에서 일을 하려고 하면 
모든 게 다 실패하더라고요.”

이번 작업도 마찬가지였다.
계획도 세우고, 일정도 짜고, 팀원들과 함께 기도하며 준비했는데
희한하게도, 아무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다. 
‘결과물’이 목적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을 다루고 계셨고, 
자신의 연약함과 조급함, 자존심과 고집을 드러내고 계셨다.

그림 한 장을 그려도 하나님을 찾아야 되더라고요. 
하나님이 왜 지금 이 가위질을 하게 하시는지 묻고, 
왜 이걸 이렇게 하게 하시는지 구하는… 
그런 관계 안에서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아주 작고 소중한 갈망 하나가 그 마음 안에 생겨났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더 알고 싶어요.”

그는 말한다.

“그냥 그대로 따라가는 게 
지금 저에게 주신 테스크인 것 같아요. 
‘가보면 뭐가 있을 거야’가 아니라, 
그냥 가는 것.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동행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동행 안에서 
하나님은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에게 내 사랑을 이미 다 보여줬어.” 
“그걸 알게 되는 방법은, 나를 따라오는 거야.”

한 발 한 발, 그대로 따라가는 삶. 
그게 그가 오늘도, 다시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이유다.

그리고 또 하나, 그 길 위에서 발견되는 것들 

무대 위 헌신만큼이나 
무대 밖에서도 매일같이 드러나고, 깨지고, 빚어지는 이야기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계셨다.

음악을 짓고, 영상을 만들고, 
누구는 무대 위에서, 또 누구는 무대 밖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따라 걸어온 시간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 위에는 
처음 그 질문이 있었다.

“왜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만 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전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자 했는가.”

그 질문과 응답을 안고, 
포도나무교회 더 마터 오브 카타콤 뮤지컬을 
처음 기획하고, 구상하고, 연출하며 
이 길을 열어온 사람들이 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들 — 총괄기획자, 연출자, 그리고 무대 위 한복판을 걸어온 주연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이 작품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을 품고 흘러가고 있는지 
그 첫 마음과 큰 그림을 만나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