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터 오브 카타콤] – 참여자들의 이야기5 (이우성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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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터 오브 카타콤] – 참여자들의 이야기5 (이우성 편)

그들의 자리에서, 그들의 방식으로

배역은 ‘마셀라스’ 였지만,
그가 그 무대 위에 서게 된 여정은 단순히 한 인물이 아닌,
하나의 인생이었다.
그는 11년 만에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것도 뮤지컬이라는,
그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장르로.

“노래를 못하거든요.
배우는 배우인데, 뮤지컬은 저한테 너무 낯설고…
사실 처음엔 거절했어요.”

하지만 그를 이 무대로 이끈 건
사람도, 사명도 아닌, 하나님이었다.
마치 준비된 순서처럼,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의 연속 속에서
그는 결국 ‘마셀라스’의 대본을 손에 들었다.

“마셀라스에 대한 감동을 하나님이 계속 주셨어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는데,
입 밖으로 ‘아니요’라고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연극 무대가 고향이었던 그는,
긴 시간 드라마와 영화의 카메라 앞에서 살아왔다.
현실적인 책임과 생계의 무게로 한때 연기를 내려놓아야 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다시 연기의 자리로 이끌어 가셨다.

“무대를 다시 밟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것도 교회에서,
순교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요.”

이 작업은 단순히 연기의 복귀가 아니었다.
그는 이 작품 안에서 다시 하나님을 붙잡았고,
그분이 주시는 시선을 배워갔다.
특히 ‘부활 신앙’이라는 메시지가,
그의 마음과 연기를 지배 하기 시작했다.

“죽음에 초점을 맞춰 살아왔던 저에게,
하나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활’에 시선을 옮기게 하셨어요.”

그는 이야기한다.
부활을 바라보면, 세상이 배설물처럼 여겨지게 된다고.
그래서 그는 감히,
이 무대가 단지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는 자리였다고 고백한다.

무대 위에서 마셀라스로 살아간다는 것.
그건 단지 연기를 잘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저도 평가받는 직업이에요. 배우니까.
근데 이 작품은 그런 기준으로 올라온 게 아니에요.
이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였고,
그분이 주신 감동에 순종한 삶이었어요.”

함께한 시간은 짧지 않았다.
작년 10월에 시작된 여정은 어느새 수개월.
힘든 시간, 미완의 과정, 모호한 기준, 느슨한 연습들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충성 이었기 때문이다.

“파토가 나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보고 싶었고,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실 지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지금,
그는 그 여정의 끝에서 한 가지 소망을 품는다.

“이 작품이 그냥 30주년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부활을 진짜 믿고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가 말한 것처럼,
이 공연은 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연기한 마셀라스 처럼,
무대 위에서 선포된 한 사람의 순종이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