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화요일

마다가스카르 여행기 1편 — 암보봄베, 가능성을 보다

내가 왜 가야 할까? 

2024년 6월, 마스터브릿지(masterbridge)의 김은총 대표와 정현수 팀장(미디어 팀)은 포도나무교회 단기선교 TF팀과 함께 마다가스카르를 찾았다. 
아프리카프로젝트(NGO)가 현지에서 양계 사업과 교육, 급식, 문화예술, 의료 사역 등을 이어가고 있었고, 교회는 그 현장을 함께 보고 섬기기 위해 팀을 꾸렸다. 

하지만 출발 전, 김 대표의 마음은 복잡했다.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었고, 그냥 영상만 찍고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어요.” 

TF팀은 수도 근처 팀과 남부 암보봄베 팀으로 나뉘었다. 그는 담임목사님 부부, 아프리카프로젝트 사무총장, 통역을 맡은 총무, 그리고 파이프트리(PAIPTREE) 이병권 대표와 함께 암보봄베로 향했다. 정 팀장은 수도 팀으로 가게 되었고, 김 대표는 더욱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왜 이곳에 오는가? 하나님이 이번에도 ‘시작하는 단계’를 보게 하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역할을 정팀장님의 ‘친구’, 스스로는 ‘그림자’로 포지셔닝했어요.”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출발 준비를 하며. ⓒ마스터브릿지

암보봄베, 극도의 빈곤 속에서 

안타나나리보를 거쳐 암보봄베로 향하는 길.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무거움이 남아 있었다. 

“저는 목적이 없을 때 일이 가장 힘듭니다. 그냥 필요하다고 해서 영상을 찍는 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상황이 저를 가만두지 않았고, 결국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안타나나리보에서 암보봄베로 향하는 톨라나로행 비행기 안에서. ⓒ마스터브릿지
암보봄베의 북적이던 거리를 지나며. ⓒ마스터브릿지

그곳에서 보게 하신 것

암보봄베는 극도의 빈곤 지역이었다. 
“나무집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그런 집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흙바닥에 엄마와 아이들이 앉아 있다가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뒤덮여도 그대로 있어요. 그게 그곳의 일상이었습니다.” 

암보봄베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병원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스터브릿지

거리에서는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물이라도 얻으려는 몸짓이었다. 

“다 줄 수 있었지만, 끝까지 주지 않았습니다. 구걸이 삶이 되는 게 두려웠거든요. 대신 한국말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정말 미안해. 주고 싶지만 줄 수 없어. 너희가 건강하길 바래. 축복해.’ 
그 순간은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가능성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셨다. 

첫째, 아이들의 ‘움직임’이었다. 
“아침 6시, 거리마다 아이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일자리도 많지 않은데… 그래도 뭔가를 향해 가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호텔 2층에서 창밖을 보며 한국말로 물었죠. ‘다들 어디 가니?’”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일출. ⓒ마스터브릿지
이른 아침, 거리로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 ⓒ마스터브릿지

둘째, 예상 밖의 ‘통신 환경’이었다. 
“수도보다 암보봄베의 통신이 더 잘 됐습니다. 미디어와 예술을 다루는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었어요. 아이들을 훈련시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것을 세상과 나눌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도 깊어졌다. 
“학교를 세우려면 현지 상황과 문화를 잘 알아야 합니다. 교육이 잘 되지 않으면 장비를 훔쳐갈 수도 있고, 너무 좋은 장비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렴하고 간단한 장비 셋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암보봄베의 아이. ⓒ마스터브릿지
암보봄베 사역을 마치고 다시 톨라나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마스터브릿지

물고기를 주는 대신, 고기 잡는 법을 

그는 그곳에서 분명한 가능성을 보았다. 

“저는 미디어와 예술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휴대전화를 쥐여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디어의 해로운 영향에 노출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예술적 표현을 맡긴다면, 아마 우리가 놀라 자빠질 만큼 순수한 무언가가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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