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마스터브릿지의 김은총 대표가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주제는 ‘미디어와 예배’였다.  

“변변치 않은 삶이어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오늘 나누고 싶은 핵심이라며, 그는 자신의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저도 변변치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13년이라는 긴 방황의 시간을 지나 하나님이 저를 돌이키셨고, 그 이후 제 인생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28살에 늦깎이로 대학을 갔어요.” 

그는 삶 전체를 관통하던 큰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질문들이 있었어요. 그 질문 속에 살아가던 저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고, 그때부터 제게 ‘왜 내 인생이 이렇게 됐을까?’라는 물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방황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여전히 돌아가는 중입니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다 

그는 자신의 삶의 의문을 특히 사진을 통해 깊이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 자신, 가족들, 감정들을 사진으로 담으며 저를 찾아갔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간을 아주 오래 가졌고, 사진이라는 도구는 제 인생 전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장치였어요.” 

기획을 배워가던 시간들 

그는 교회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처음 기획하면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미디어를 만들까?’라는 고민을 실제로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준비하며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묻기 위해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작은 무대 하나, 영상 하나를 만들 때도 예배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 과정에서 배운 점이었다. 

강의 중인 김은총 대표와 경청하는 학생들. ⓒ마스터브릿지

결과적으로 그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미디어를 만들까?’라는 고민은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강의를 통해 생각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쌓아 주신 경험들이 이제는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 

변변치 않은 삶이어도 괜찮다는 그의 말은 처음에는 의심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변변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이라는 작은 질문이라도 들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