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교회의 표어 ‘초대교회의 삶을 살자’를 마음에 품고, 문희정 씨는 마태복음 5~7장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말씀을 반복해 읽으며 입에 익히고, 이후 2주 동안 집중적으로 외웠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의미들을 새롭게 깨닫고, 말씀을 통해 생각과 삶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가시나무와 엉겅퀴,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
“7장 16절,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 구절을 외우다 창세기 3장이 떠올랐어요.
아, 이게 바로 그때 그 ‘가시와 엉겅퀴’구나. 인간의 타락 이후 땅에서 나게 된 바로 그것.
예수님이 왜 하필 그 표현을 쓰셨을까 생각했죠. 당시 사람들은 그 단어만 들어도 타락의 이야기를 떠올렸을 거예요.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게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그는 말씀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큰 흐름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황금률, 사람만이 아니라 하나님께도 적용되더라고요
암송을 통해 그가 새롭게 깨달은 또 다른 말씀은 7장 12절의 ‘황금률’이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저는 이 말씀을 늘 사람과의 관계에만 적용했었어요.
그런데 5~7장을 통으로 외우다 보니 5장 17절이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7장 12절의 ‘그러므로’로 시작하는 결론이 5장 17절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어요.
그러다 문득 ‘이 ‘남’이 꼭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너희도 하나님을 대접하라.’
아, 이것이 바로 율법과 선지자를 완전하게 하는 삶이구나! 그렇게 깨달았어요.”
말씀을 통째로 외우며 구조를 보고, 맥락을 따라가니 전혀 다른 차원의 통찰이 열렸다.
문희정 씨의 마태복음 7장 암기노트
말씀이 나를 설득해요
“산상수훈을 외우면서 느낀 건, 내가 말씀에 맞추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설득한다는 거예요.
사람을 사랑하기 어려울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하나님이 그 사람을 위해서도 죽으셨다는 사실 때문에 결국 내가 설득당하는 거죠.
시선을 하나님께로 옮길 때,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접하고 하나님은 그 사람을 어떻게 보실까’로 생각이 바뀌어요.”
그의 말 속에는 암송이 ‘공부’가 아니라 ‘관계’가 되어가는 여정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과의 관계, 그것이 곧 산상수훈의 실제였다.
하나님은 정확히 갚으시는 분이에요
6장에 나오는 “구제, 기도, 금식을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말라”는 말씀에서도 그는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
“하나님은 정말 계산이 정확하세요.
‘그리하면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 꼭 이렇게 끝나요.
그러면 문득 ‘어떻게 갚아주시지?’ 하며 생각하게 되죠.
계속 읽다 보니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염려하지 말라’, ‘너희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
이게 다 연결돼요.
결국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허투루 살지 않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요.”
그는 말씀을 통째로 외운다는 것이 곧 삶의 관점을 바꾸는 일임을 깨달았다.
한 절 한 절이 아니라, 전체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포도나무교회에서 산상수훈 암송상을 수상 중인 문희정 씨
말씀은 나를 변화시키는 힘이에요
“성경을 암송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 구절이 문득 떠올라요.
그게 괴로울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말씀은 제 생각을 고치고, 제 삶을 변화시키거든요.
하지만 결국 그 말씀이 제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해요.”
문희정 씨에게 산상수훈을 외우는 일은, 시선을 ‘사람’에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여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