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저녁, 마블팀이 울산의 울주군으로 향했다. 울주군에서 개최할 음악제의 기획을 의뢰받아 현장 답사를 가기 위해서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2주간의 음악축제를 만들 초안이 이미 나와 있었고, 울주에는 무엇이 있는지, 관광객의 규모는 어떠한지, 상권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직접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축제 기획을 위한 타 지역 현장 답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배하는 마음으로 이 여정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마음과 계획을 구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2박 3일간의 일정이었다. 울주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차로 4시간을 달려 늦은 밤에야 도착했고, 다음날을 위해 간단한 정비를 마친 후 숙소에 들었다.
둘째 날 아침, 예배와 기도로 하루를 열었다. 주요 답사지는 음악축제 개최지의 유력한 후보지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주문화예술회관이었다. 그 후 온산공업단지를 둘러보고 숙소를 옮겨 울산 시내로 이동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마스터브릿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시설이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연령과 관심사를 아우르는 체험과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등산객이 아니더라도 좋은 인상을 받을 만한 공간이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의 산악문화관. 영남알프스의 생태와 지질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다. ⓒ마스터브릿지

산악문화관의 산악테마전시실. 계절에 따른 영남알프스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터브릿지
울주문화예술회관은 현대적인 외관과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음악회와 연극,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지역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 ⓒ마스터브릿지
하지만 두 곳 모두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임에도 방문객의 수가 많지 않았다.
울산은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던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상권과 거리에는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울산 시내. ⓒ마스터브릿지
우리가 이번 답사를 통해 본 울주는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과, 동시에 생기가 필요한 도시의 모습을 함께 품고 있었다.
울산 시내에는 유흥업소가 많았다. 많은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 그것 밖에 없는 현실 같았다.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의 회복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음악제 기획을 위한 사전답사로 이곳에 왔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게 하신 것은 ‘생기가 없고 침체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 속에서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함을 깊이 느꼈다.

아름다운 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울주의 영남알프스. ⓒ마스터브릿지
‘이 일을 우리가 왜 하게 됐을까?’
답사를 시작하며 품게 된 질문이었다. 그리고 답사를 마친 지금, 그 질문은 더 깊어졌다.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계시며, 어떤 계획을 그리고 계시는지 -
그 마음을 알기 원하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의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가려 한다.




